지난 겨울에 에 방문했다. 전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이니만큼 국내에서도 몇번 개인전을 연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는 강렬한 신작과 함께 해 더 반가웠다. 페이스 갤러리는 전 세계적으로 7개의 지점이 있는 꽤나 규모 있는 미술관이다. 한국 페이스 갤러리는 조민석 건축가의 매스스터디스가 작업했으며, 유명 작가들을 많이 다루어 자주 찾게 되는 것 같다. 공간의 완성도가 높으니 꼭 한번 쯤은 가봤으면 좋겠다. 2022년 뉴욕 페이스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고 하며, 그 연이 닿은 건지 국내에서도 전시를 열었다. 안티-파빌리온의 변주: 페이스 갤러리 서울 | 매스스터디스 vmspace.com Kohei Nawa | Cosmic SensibilityPeriod 2023年11月22日(水) – 2024年1月2..
국립현대미술관#1. 전시 인사말 ‹가변하는 소장품› 전을 찾아주신 관람객 여러분, 반갑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가운데 다양한 조건과 ‘가변적인’ 특징을 가진 20여점의 작품을www.mmca.go.kr 4월 20일에 방문했던 에 방문했다. 갔던 날을 굳이 적어두는 이유는 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작품들이 전시 기간 내내 변하기 때문이다. 전시는 ‘가변하는 관계’, ‘가변하는 크기’, ‘가변하는 장소’ 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변이라는 큰 주제 안에서 그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가변작품이 다양하게 변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가변 작품이란? 그렇다면 본래 가변 작품은 무슨 뜻일까? 가변 작품은 고정된 형태나 크기를 갖지 않고 상황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 예술 작품을 ..
아무리 인상 깊은 전시더라도 모든 내용을 기억할 순 없기에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만 정제되어 남고 나머지는 휘발된다. 시간이 지나 쓰는 리뷰에는 더더욱 그런 재미가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전시가 나에게 더 큰 울림과 의미가 있었는지 명확해지기 때문이다. 프랏차야 핀통: 내일을 돌보는 오늘 | March 28 - May 26, 2024바라캇 컨템포러리는 오는 3월 28일부터 5월 26일까지 태국 출생 작가 프랏차야 핀통의 국내 첫 개인전 《내일을 돌보는 오늘 Today will take care of tomorrow》을 개최합니다. 이 전시는 서로 다른 사회,barakatcontemporary.com 내일을 돌보는 오늘 밤하늘의 별, 혹은 불꽃놀이처럼 보이는 이 작품은 복권을 팔고난 뒤..
초상품의 시대 너무 많은 가공을 거쳐 원재료와 동떨어진 음식을 초가공 식품이라고 한다. 음식을 소비하기 편리하게 만드는 과정에서 원형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 형태와 성질이 바뀐다고 하던데, 이것은 비단 음식만의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자연에서 원료를 가져와 다양한 사물을 만드는 우리 인간은 모든 사물을 수단화하며 물건처럼 이용한다. '초가공' 식품처럼 우리는 '초상품' 시대를 살고 있다. 횡단하는 물질의 세계사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사물을 돌과 같이 무심하게 놓여 있는 무생물로 보고 스쳐 지나가지 않았는가? 한 번도 유심히 살펴보지 않았던 대상을 문득 탐구할 대상으로 두면, 주변 풍경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다. 이 전시는 '낯설게 하기' 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당연히 여겼..
국내 전시 최초로 레드닷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최고상 받았다던 정영선: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시가 레드닷을 수상하는 경우는 드물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이 전시는 한국 최초 여성 조경가 정영선을 조명하는 전시이다.사실 글을 쓰는 이 시점에는 이미 끝난 지가 한참 되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여운이 남기 때문에 후기를 쓴다. 이번을 계기로 오래전에 보았던 인상 깊었던 전시들도 블로그에 조각조각 모아두고 싶다. 국립현대미술관#1. 들어가며 관람객 여러분, 안녕하세요? 배우 한예리입니다. ‹정영선 : 이 땅에 숨 쉬는 모든 것을 위하여› 전은 한국의 1세대 조경가, 정영선 작가의 삶과 작업을 총망라하는 전시입니다. 정www.mmca.go.kr 초록을 더하는 정영선그녀는 우리나라 ..
사실 나는 에세이를 자주 읽는 편이 아니다.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삶이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다. 요즘에야 많이 반성하지만, 타인에게 무관심해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우연히도 어머니의 책장과 형부의 책장에 같은 책이 꽂혀 있는 것을 보았고, 우리 가족들이 어떤 이야기를 읽었는지 궁금해졌다. 이미 한차례 휩쓸고 간 베스트셀러는 다른 의미로 재미있다. 죽음의 교과서 천천히 참을성 있게 생명이 사그라드는 나를 연구하시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시오. 그리고 나와 더불어 죽음을 배우시오.나는 모리 선생님을 잃고 있었고, 우리 모두 모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분의 가족들, 친구들, 졸업생들, 동료 교수들, 선생님이 그토록 좋아했던 정치 토론 그룹 사람들, 전에 함께 춤췄던 파트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