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죽음을 앞둔 교수님과 함께 하는 마지막 대화들
사실 나는 에세이를 자주 읽는 편이 아니다. 무엇보다 타인의 시선에서 바라보는 삶이 그다지 궁금하지 않았다. 요즘에야 많이 반성하지만, 타인에게 무관심해왔다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다. 우연히도 어머니의 책장과 형부의 책장에 같은 책이 꽂혀 있는 것을 보았고, 우리 가족들이 어떤 이야기를 읽었는지 궁금해졌다. 이미 한차례 휩쓸고 간 베스트셀러는 다른 의미로 재미있다. 죽음의 교과서 천천히 참을성 있게 생명이 사그라드는 나를 연구하시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시오. 그리고 나와 더불어 죽음을 배우시오.나는 모리 선생님을 잃고 있었고, 우리 모두 모리를 잃어가고 있었다. 그분의 가족들, 친구들, 졸업생들, 동료 교수들, 선생님이 그토록 좋아했던 정치 토론 그룹 사람들, 전에 함께 춤췄던 파트너들..